6월의 중림동 다이내믹

한국정치는 ‘거대한 변심’을 시작했나

천관율(시사IN 기자)

‘리얼라인먼트(Realignment 재정렬, 재편성).’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키워드.

리얼라인먼트는 정당 지지 기반이 구조적으로 재편성되는 사건을 일컫는 정치학 용어입니다. 예를 들면 호남이 자유한국당 지지 기반으로 넘어가거나 60대가 더불어민주당 표밭이 되는 등, 중대하고 구조적이며 오래 지속되는 변화가 등장할 때 이 용어를 씁니다. 유권자 지형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리얼라인먼트는 미국 정치사에서도 20세기 내내 겨우 두 번 등장했을 정도로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한국 정치가 이 보기 드문 리얼라인먼트에 접어들고 있을까요? 보수 우위의 유권자 지형은 2016년 촛불집회와 2017년 대선으로 크게 한 번 휘청거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쏠림인지 구조적인 재정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16 촛불~2017 대선’에서 급격하게 쏠린 정치 지형은, 우리가 알던 옛 지형으로 복원될까요? 아니면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정치 지형이 태어나는 중일까요?

2018년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정말로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가는 중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요?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10년동안 한국 정치 지형을 남다른 렌즈로 탐색해온 <시사IN> 천관율 기자와 함께, 6월의 중림동 다이내믹에서 읽어 보겠습니다.